1강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읽을거리

읽을거리 [1] ‘850억 헛돈 쓴 월미은하레일 … 세계 유례가 없는 실패 스캔들’

링크 :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5373008&cloc=olink|article|default

[중앙일보] 입력 2014.07.28 00:36 / 수정 2014.07.28 00:37

도시사회학자 김정후의 쓴소리
지자체들 랜드마크 건설 조급증
‘대박’ 허상에 빠져 세금으로 도박

도시사회학자 김정후 박사는 “도시재생은 한국 사회가 몇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기회다.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가치를 살피고 합의하는 과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인천시민의 세금 850억원이 투입된 월미도의 월미은하레일 건설은 인류 도시 계획사에 남을 스캔들입니다. 범죄 수준으로 치달은 랜드마크 건설 사례죠. 그만한 비용을 투입하고 운행 한 번 제대로 못한 것은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죠. 인천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왜 이런 사태가 벌어졌는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영국에서 도시재생 연구를 하는 도시사회학자이자 건축가인 김정후 박사(45·런던대 UCL 지리학과)의 지적이다. 최근 방한한 그는 “도시 계획 접근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대박’의 허상에 빠져 도시를 단숨에 회복시키려는 시도야말로 도박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 한국 사회는 성공 사례 못잖게 ‘실패 탐구’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요즘 김 박사의 연구 주제인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의 3주일간 방한 일정은 이런 분위기를 방증한다. 지자체 대상 강연 9회를 포함해 다양한 국책연구원과 기업, 대형 건축설계사무소 등에서의 강연이 모두 18회 잡혀 있다. 거의 매일 강연하는 셈이다. 지난 3년 간 국내 전국 도시에서 한 강연은 100여 회가 넘는다.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많은 지자체 관계자를 만나고 있는데.

 

 “각 지자체의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직간접적으로 들여다볼 기회가 있었다. 이미 예산을 투입해 일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내게 의견을 묻기도 한다. 이는 사업 방향에 대한 확신과 의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또 검증 장치 없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턱대고 해외 성공 사례를 따라하거나 감(感)에 매달려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리스크(위험)가 크다.”

 

  -‘해외 따라하기’의 대표적인 예는.

 

 “쓰지 않는 발전소는 미술관으로, 폐선 부지는 산책로로 개발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예컨대 서울 당인리 발전소의 활용 방안을 논할 때 꼭 나오는 얘기가 미술관이다.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있는데도 논하지 않는 것이다. 해외 성공 사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을 ‘어떻게’ 추진했는지를 보기 위해 중요한 것인데, 자꾸 ‘무엇’을 만들었는가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도시재생은 기존 도시가 활력을 잃었을 때 경제·사회·환경의 측면에서 활력을 되찾는 사업을 말한다. 본래 기능을 잃고 방치된 산업 시설물을 재활용하거나 도시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신축 포함)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는 도시재생과 관련해서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벽화 그리기, 공공시설 정비, 랜드마크 만들기 등을 꼽았다. 쉽고 빠른 방식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남 통영의 동피랑 마을, 인천 동화마을 등은 이미 벽화로 주목을 끌고 관광객도 끌어들이고 있다.

 

 “벽화 그리기는 그 지역의 맥락하고 상관관계가 약하고 지속적인 유지 관리가 어렵다. 관광 효과가 약간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큰 예산을 들여 랜드마크를 짓는 것도 문제다. 한국에선 ‘랜드마크=건축물’이라는 도식에 사로잡혀 있다. 랜드마크는 산이나 강이 될 수도 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에서 가치를 재발견하는 게 차라리 더 효율적이다.”

 

  -하지만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뮤지엄은 랜드마크 만들기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빌바오야말로 성공하는 랜드마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보여준다. 빌바오 재생 공사는 이 도시 재생을 위해서 사전에 계획 세우고 주민 동의 얻는 데 10여 년의 시간을 바쳤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성공한 게 아니다. “

그는 또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 역시 발전소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획기적이기는 했지만 진정한 성공 요인은 소프트웨어, 즉 프로그램에 있다”며 “런던 시민의 40% 이상이 1회 이상 그곳을 찾았다는 통계가 무엇을 말하는지 곱씹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도시재생의 요체는 무엇일까. 그는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랜드마크를 만드는 것은 도박과 같다. 지역 주민이 중심이 돼야 한다”며 “도시재생은 지역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성숙을 위한 최고의 기회다. 지역민들이 소통하고 합의하기 위한 매뉴얼을 먼저 만들라”고 주문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정책을 먼저 수립하는 게 ‘세금먹는 하마’와 같은 랜드마크를 급조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글=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정후=45세. 경희대 건축공학과 학·석사. 런던정경대(LSE) 사회학과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대 UCL(University College London) 지리학과 도시연구 펠로우. 런던 JHK 도시건축정책연구소장. 저서 『발전소는 어떻게 미술관이 되었는가』 『유럽의 발견』 등.

 
 
읽을거리[2] EIDF 상영작 ‘얀 갤의 위대한 실험’ 
 
 

■ City & Architecture 도시와 건축

 

【건축은 인간의 상상력과 기술이 합쳐져 삶의 공간을 창조하는 하나의 결정체이다. 올해 신설된 도시와 건축 부문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모더니즘 건축 양식,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 그리고 스스로 집을 지으면서 집의 근본적 의미를 복원하려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현대 도시의 무분별한 팽창 속에서 점점 잃어가는 인간의 영토를 회복하려는 덴마크의 한 도시사회학자의 도전도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전 세계 인구의 80%인 100억명의 사람들이 대도시에 모여 살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한 전문가가 지적하는 것처럼 우리는 고릴라의 생활 환경보다 우리 자신의 그것들을 더 모른다고 한다. 점차 도시화되어가는 과정에서 인간 생활 패턴은 분명하게 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덴마크 건축가 얀 갤은 40여년 동안 도시들을 연구하고 공부해 왔다. 세계 방방곡곡에 건축가, 정치가, 도시 계획자, 사상가들이 그의 계획에 동참하고 있다. 그의 계획은 쉽고 간단하다. 차량과 도로 위주가 아닌 더 많은 인도와 공공장소와 같이 사람 중심의 도시계획을 짜는 것이다. 

 

 

얀 갤과 그의 계획을 따르는 사람들의 계획은 현실적이며 구체적이다. 그들의 도시 계획은 사람들을 도시 바깥으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심으로 넣는다는 것, 그렇게 바뀐 사람들이 모이는 도심은 제 스스로 숨겨진 장소들을 드러내고 그 곳은 더 이상 쓸쓸하고 차가운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활발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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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갤의 위대한 실험>은 중국의 충칭, 덴마크의 코펜하겐, 미국 뉴욕, 방글라데시의 다카,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까지 감독 달라스와 함께 세계 방방곡곡에서 진행되고 있는 ‘위대한 실험’을 차례로 조명한다.  인간과 공공 장소에 대한 탐구, 세계자본주의의 영향의 명암, 도시 건축 공모를 통한 민주주의의 실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시화에 대한 논쟁 등과 같은 거시적인 쟁점들은 <얀 갤의 위대한 실험>이 선사하는 광활한 영상들과 시적인 요소, 구체적인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함께 버무려지기 때문에 재미와 의미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 감독 정보

 

안드레아스 모이 달스골드는 1980년에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학사 전공으로 사회인류학을 공부하였지만 2009년에는 덴마크 영화학교를 졸업하였다. 2007년 “아프간의 힘”을 통해 감독으로서 데뷔하였으며 이 작품은 AFI 영화제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는 20개국이 넘는 국가의 국제적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감독이다.

 

 ■ 시놉시스

 

밀집된 고층 빌딩과 정돈된 고속도로, 네온사인이 거리를 밝히는 대도시에 세계 인구의 절반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셀 수 없는 자동차 행렬 너머로 우리는 인간의 조건을 도시 속 어딘가에 잃어버렸다. 덴마크의 도시공학자 얀 겔은 삭막한 대도시 풍경 사이로 좀 더 나은 삶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한다. 자동차가 아닌 인간을 위한 공간을 꿈꾸며, 뉴욕, 다카, 멜버른, 충칭 등에서 얀 겔의 작지만 위대한 실험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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