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살이를 고민하며

 

[허브 텃밭 순항중]

 

 

곳곳에 심긴 채소들이 알알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요즘입니다. 허브팀, 주민, 그리고 수요일 금요일의 플랜비 학생들이 함께 물을 주며 지켜보기만 했을 뿐.. 다른 도움을 주지 않았는데도 방울토마토는 스스로 색깔이 무르익고, 가지와 피망, 고추는 조그마한 열매를 맺어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지요. 가열차게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이 친구들을 보면 삶의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참, 후문의 땅콩에는 꽃이 피었답니다!

 

 

[오랜만에 느슨한 수요일, 그리고 자전거공방의 속초여행]

 

수요일이 왠일인지 덜 복잡하고, 다소 한산한 느낌입니다. 플랜비 학생들이 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이죠. 다음주에 쇼하자를 앞두고 이번주는 자전거공방에 참여했던 학생들과 판돌들과 함께 속초바다로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자전거를 자주 탈 줄 알고 자전거공방을 선택했다가 끝이 안보이는 자전거 해체, 분리, 조립 등의 과정으로 고생했던 학생들이지요. 시즌1을 마무리하며 미라클과 비고로가 속초까지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일일여행을 준비했습니다. 하자의 판돌들은 실시간으로 어디쯤 여행하고 있는지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음으로 함께 하는 여행이었지요. 뚜렷한 목표를 가질 때 스스로 그리고 서로를 챙기는 어엿한 어른의 몸과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었다는 동행 판돌의 소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쨋든 수요일은 이전보다 여유있는 나눔부엌. 이웃 사는 할머니께서는 오늘도 반찬을 들고 발걸음 하셨습니다. 학습모임은 생태학에서의 회복력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자세한 내용은 학습모임 카테고리에.. ;)

 

 

[방과 후 허브 놀이터?]

 

요즘 종종 하자 바로 옆의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이 주민들이 하교 후 허브로 달려옵니다. 일주일에 2-3번은 만나는 어엿한 단골인데요 처음엔 혼자 오다가 이제는 서너명의 친구들이 와서 함께 놉니다. 비밀기지와 중정, 마을회관이 주 놀이터인데요.

 

 

저번 학습모임에서 살펴본 프랑스의 놀이터 카페처럼 허브도 이들을 위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어떻게 함께 사는 공간에 대한 규칙, 원리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야겠네요. 일단 모여앉아 이들의 별명짓기 놀이부터 하려고 했는데, 놀랍게도 이 친구들은 이미 ‘놀이이름’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게 뭐에요? 라고 물으니 ‘저희 놀 때 서로 부르는 이름이에요’라고 합니다. 놀랍네요!

 

 

[허브 주민들의 미니 반상회]

 

금요일에는 허브 주민들의 미니 반상회가 열렸습니다. 허브에 주로 머무는 멤버들 중심으로 모여 지난 반상회 때 나온 ‘자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기로 했죠. 서로 다른 생각과 배경, 목적을 가지고 머무는 주민들이 우린 누구며 이 곳은 어떤 공간인지에 대해 스스로, 그리고 서로에게 질문을 시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자주 만들자는 것이 회의의 결론이었고요. 그 가운데 서로가 가진 고민들이 양성화되어 불만으로 쌓여가지 않게 될 테고, 서로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흙공방에 찾아온 손님]

 

토요일에는 부산에서 청소년 3명이 흙공방을 찾았습니다. 부산종합예술고등학교의 도예과 학생들이지요. 어찌저찌 이 곳을 알게 되어 하자 흙공방 탐방 하나의 목적을 위해 서울까지 올라왔다고 하네요. 흙공방의 가비가 하자와 공방을 소개하고 흙공방의 여러가지 경험들을 할 수 있게 도왔습니다. 

 

학생들은 직접 물레를 차보기도 했는데, 한 쪽 팔에 깁스를 하고도 아주 능숙하게 항아리를 만들어냅니다. ^^ 만나서 반가왔습니다!

 

이번주는 어린이 주민, 그리고 허브에서 일을 하며 드나드는 주민들과 함께 마을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더욱 고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 주 였네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또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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