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수요 스케치 – 19회 ‘에코 전환마을을 시작하며’

 

플랜비 학생들이 하자에 오기 시작한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이들이 있어 더욱 풍성한 수요일이 되어가는데요. 이제는 나눔부엌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주체가 허브팀 그리고 플랜비 학생들 두 팀이 되었지요. 

 

◇ 나눔부엌 

 

역시 중정에서 상을 차린 나눔부엌. 이번 주는 콩나물덮밥을 해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허브 중정을 고소한 냄새로 메웠던 두부부침도 준비했고요. 무엇보다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별미는 오이냉국! 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그 맛에 감탄하며 한 번 떠먹고 두 번 떠먹고.. ( 세 번 떠먹고..;;) 거기에 플랜비 학생들이 공동부엌에서 준비한 파스타까지. 나눔부엌이 참 푸짐했습니다. : ) 

 

 

나눔부엌이 끝나고 정리가 얼추 끝날 즈음엔 큰산의 몸풀기 시간이 준비되어 있어요. 이미 하자 판돌들 사이에는 필참 코스로 소문이 나있다는..

몸풀기도 좋지만, 사진처럼 생각을 비우는 참선 시간이 참 좋답니다. 몸도 마음도 개운해지지요. 

 

 

 

◇ 열린학습모임 ‘니어링 부부의 후예들을 찾습니다’

 

이번 학습모임 참가자는 허브 주민 에코, 훈민, 소소 그리고 책방 자원활동가 우동입니다. 우동은 새로이 자원활동가에 합류하여 수요일에 돌아다니며 하자 주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던 중, 마침 허브 학습모임 시간이었던지라 그 자리에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습모임의 호스트는 전환의 삶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에코’입니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아 얼마 전 열린부엌 호스트 모임에 신청하면서 허브와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되었지요. 채식 모임 등 음식 관련 모임을 많이 다녀봤지만 지속성이 떨어지고 삶의 전환까지는 닿지 않았던 한계를 떠올리며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실천적 모임을 꾸려보고 싶다고… 그래서 기획된 것이 ‘에코 전환마을’ 입니다. ‘양지꽃 불금 모임’이라고도 합니다. ^^ 10주간 요리, 요가를 함께 하며 우리 삶 전반에 대해 성찰하고 나누어보는 시간을 갖는 소모임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http://blog.naver.com/ecoslow/220003691296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주 금요일 시작을 앞두고 홍보도 할 겸, 에코가 영감을 받았던 다큐를 학습모임에서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니어링 부부의 후예들>이라는 영상입니다. 자급하는 소박한 삶을 통해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질문을 던진 니어링 부부의 삶의 방식을 따르는 많은 개인, 공동체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지요. 삶의 결정력, 삶의 주도성을 찾아가며 일상 속 배우는 기쁨을 키워나가는 이들의 삶은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어요. 도시 기반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누구와 함께 할까 이런 고민들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론, 그래서 작게 일단 실천해보는 에코의 소모임이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는 이번에도 마을서당에서 모입니다. 지난 주, 성공회대 학생들이 목공방의 활을 인터뷰하러 왔다가 살리고 살리고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거든요. 그래서 살리고 단골인 알록과 함께 만났지요. 학년과 전공이 다양한 대학생들이 모이니 작업현장에 활기가 넘쳤답니다. 살리고는 새로운 사람들이 합류할 때마다 둥글게 둘러서서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늘의 작업은 마을서당 벽면 채우기. 빛이 들어올 때 색색깔 유리병을 투과해 아름다운 조명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어요. 오늘 참가자들은 병과 병 사이를 백색 시멘트로 메웁니다. 활이 작업과정 중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뭐할 때 살아있는 것/살아나는 것 같아요?” “나는 무엇을 할 때 죽어있는 것 같은지..? 예를 들어.. 언제가 무기력하다고 느끼는지?” 등의 질문이었어요.

한 학생은 가난한 것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대답했어요.

스마트폰을 실컷 하고 나면 무기력하다고 느낀다고도 하고요. 

 

살리고 살리고는 단순히 목공 작업, 혹은 공간 작업의 시간이 아니지요. 나만의 활력을 찾아가기 위한 질문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몸과 삶의 잊혀진 감각을 깨우는 시간으로 초대합니다. ^^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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