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수요 스케치 – 18회’수요일 중정의 풍경’

 

봄에도 꽃샘추위로 시리던 나날이 엊그제 같은데 요새는 부쩍 여름에 가까워진 날씨네요. 날이 따뜻해지니 허브 카페에서는 중정으로 향하는 유리문을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신관의 ‘마당’ 역할을 하는 곳을 중정이라고 하는데요, 중정에서 바람을 쐬며 하는 활동들이 많아져 아침부터 활기로 가득했던 허브의 수요일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 )

 

어김없이 태릉고 학생들이 아침부터 하자를 찾았습니다. ‘전환의 시간’을 실험하는 중인데요. 앞으로 수요일마다 하자에서 하루를 온전히 보내면서 새로운 시공간의 경험을 해볼 참입니다. 오늘은 큰산의 몸풀기로 하자의 일상을 맞습니다. 아침부터 학생들의 우렁찬 기합소리로 활력이 가득합니다. 

 

 

몸풀기를 끝내고서 여유가 있을 때에는 흙공방의 가비와 함께 완성된 테라코타 화분을 만지며 사포질도 해봅니다. 

 

 

 

◇ 나눔부엌 

 

 

탱글탱글한 달걀 반숙의 자태가 아름다운 나눔부엌 준비현장. 오늘의 메뉴는 비빔밥입니다. 

중정에 배식테이블을 차려놓고 각종 나물과 달걀을 넣고 비벼 먹지요. 주민 중에는 커다란 양푼을 들고 오신 분들도 계십니다. 그릇을 세팅해둘 때에 양푼도 함께 놓아두었거든요. ^^ 

 

 

옹기종기 중정에서 모여앉아 먹는 즐거운 나눔밥상의 모습.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훈민의 기타 공연이 있었습니다. 기타.우쿨렐레 워크숍을 허브에서 하려고 준비중인지라 홍보차 2주 연속 나섰습니다.

봄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식사와 멋진 공연, 함께 하는 즐거운 사람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끝나고는 다시 하자 주민들을 위한 큰산의 몸풀기/명상의 시간. ^^역시 중정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밥먹고 졸린 시간인데 몸과 머리를 맑게 깨우기에 참 좋습니다. 

 

 

 

같은 시각, 허브 마을회관에서는 태릉고 학생들의 드로잉 시간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콜라주네요. 버려진 잡지를 활용해 이것저것 자르고 붙여봅니다. 그림그리기를 힘들어 하는 친구들도 쉽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학생들은 매주 드로잉, 공방 활동, 요리, 몸풀기 등의 시간표를 가지고 마을살이를 하고 있답니다. 

 

 

 

◇ 열린학습모임 ‘어떤 천국으로 가는 길’ 

 

이번 열린학습모임에는 토닥토닥협동조합의 에리카, 홈스쿨 청소년 소담, 허브를 드나드는 기타 선생님 훈민, 하자의 이웃에 사시는 우주여행이 함께 했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유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유토피아를 떠올리면 생각날만한 왠만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봤습니다. 이탈리아의 ‘리아체’, 스페인의 ‘마리날레다’에요. 

 

함께 본 영상은 한겨레 TV의 ‘한겨레 캐스트’인데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주세요. http://www.hanitv.com/46417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진 시대에 이 마을들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 주거, 의료, 교육, 문화 등에 차별없이 평등하게 살아가는 이들이 참 신기했습니다. 아마 아래로부터 뭉쳐진 작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게 아닐까 싶네요. 마리날레다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 책도 나왔더군요. (‘우리는 이상한 마을에 산다’

 

 

 끝나고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에리카 : 안정망이 깨진 사회다. 사실 집과 밥만 보장되면 어느 정도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주거-의료-교육이 가장 필요한데 이것이 잘 돌아가고 있다니.. 이들이 12년간 희생해온 이상적 삶 만들기의 과정이 인상적이다. 

 

훈민 : 기본소득 집담회 때랑 비슷한 생각. 대안 고등학교 내 또래들이 생각났다. 하도 잘 어울려 놀아서 우리끼리 마을 만들고 살아보자고 얘기했었다. 그래도 안맞을 때 있는데.. 어떻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뭉쳐 12년간 투쟁을 해왔는지.. 대단하다. 

 

나무 : 기본적으로 같이 살고자 하는 의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뽀꼬 : 유토피아라는 말 자체가 좀 아닌 것 같다. 저 시스템이 행복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행하지 않을 기본적 조건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 그 안에서 개인이 행복을 찾아가야 할 것 같다. 

 

 

◇ 살리고 살리고 

 

이번 살리고 시간은 마을서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상반기 안으로 마을서당이 완성될 예정인데, 그 과정에서 살리고 멤버들이 한 몫 하게 되었네요. 이번 작업은 마루에 깔린 목재들 사이 사이를 백색 시멘트로 메꾸는 작업입니다. 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서 여러 명이 힘을 모아야 하지요. 

 

 

살리고의 단골들, 알록과 에건, 미니가 함께 했어요. 그리고 살리고 바로 전날 허브로 전화를 걸어 목공을 좋아하는데 하러 가도 되냐고 하여 즉시 살리고에 합류한  중학생, 허자도 있지요. 

 

 

 

꾸준히 공공의 공간을 살려가는 이들의 모습, 아름답습니다. 청소년들의 시공간으로 점차 넓혀지고 있어 기쁘기도 하네요. 

 

그럼 다음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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