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수요 스케치 – 17회 ‘도시락들고 소풍가자’

긴 연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수요일입니다. 이번주 수요일은 태릉고 학생들의 Plan B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날이자 나눔부엌 소풍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볼게요. : ) 

 

◇ 나눔부엌 ‘도시락 데이’

 

이번 나눔부엌은 밥도 반찬도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바로 ‘도시락 데이’이기 때문이지요. 각자 도시락을 싸들고 중정으로 소풍을 나갑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준비안한건 아니랍니다. 허브 쌀고에 쌓인 나눔부엌 쌀로 쑥떡을 하고, 소풍 간식의 대표주자들인 구운달걀과 병 사이다, 바나나킥을 준비했지요 ; ) 그리고 아름다운 도시락을 가져온 사람에게 건넬 귀여운 간식까지! (오징어, 초콜릿, 밀크캬라멜)

 

 

 

어떤 판돌은 도시락대신 다같이 부쳐먹을 전 반죽을 한가득 준비해오기도 했어요. 모두에게 사랑받은 해물부추전이었습니다 :) 

달걀후라이-소시지-볶은김치 삼박자를 맞춘 예쁜 도시락도 있네요. 

 

 

이렇게 다같이 중정에 멍석을 깔고 모여모여 앉았습니다. 처음엔 썰렁한가 했더니, 금새 이곳저곳에서 하자 주민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네트워크학교의 일원인 영쉐프스쿨에서도 함께 해주셨어요. 요리를 배우는 학생들답게, 한아름씩 싸온 도시락 비주얼이….^_ㅠ 모두 감동했지요.

 

 

오늘 태릉고에서 찾아준 플랜비 참여 학생들도 옹기종기 앉아 미리 준비한 김밥과 함께 다른 주민들의 도시락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둘러앉아 밥상을 같이 하는 즐거운 마을의 그림을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 ) 

 

 

예쁜 도시락 콘테스트 선물로, 모두의 주목을 받았던 도시락을 준비해오신 영셰프들에게 다같이 나눠먹을 수 있는 오징어를 드렸어요. 

 

 

정갈한 비주얼의 토마토 카프레제를 만들어온 방물단의 째진에게 밀크 캬라멜을! 

 

 

마지막으로, 새우와 굴이 큼직큼직하게 든 군침도는 부침개를 만들어와 부쳐주신 풀무에게 초콜렛을 드렸습니다. ^^수고많으셨어요! 

 

 

나눔부엌이 마무리되어갈 즈음, 하자주민 훈민과 목공방 하다의 미니공연이 있었어요. 기타/우쿨렐레를 가르치는 선생님인 훈민은 곧 허브에서 워크샵을 열 예정이랍니다. 하자 허브 페이스북을 참고해주세요~ 

 

 

 

◇ 몸풀기 시간 

 

점심을 먹고 몸이 나른해지기 전에, 몸풀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수요일부터 새롭게 마련된 자리입니다. 하자의 어른이시자, 은퇴 후 에티오피아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신 큰산께서 학생들, 판돌들을 지도해주셨어요. 예전에는 검도나 싸움의 물리학 등의 수업을 하셨다고도 합니다. 

 

 

간단한 듯 보이나, 은근 어려운 동작들이었어요..^^;; 따라하느라 애를 쓰고, 몸을 서로 맞부딪히며 장난치고 운동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운동들을 더 가르쳐 주실지 기대가 되네요! 

 

 

◇ 열린학습모임 ‘체르노빌의 전투 – 세월호 이후를 생각하며..’ 

 

세월호 사건, 그리고 그 후…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이 사건을 봐야 하며, 누구와 무엇을 해야 할까요. 마주치고 싶지 않았던 우리 사회의 민낯을 처절하게 마주하며 지금 우리의 삶, 그리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같은 사고가 재연되지 않도록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아야 할 때인데요, 하자 허브 학습모임에서는 거대기술과 인간의 도를 넘은 욕망, 관리/운영체계의 무능과 비리, 진실하지 못한 정보전달 등 세월호 사건과 비슷한 면이 많았던 원전 사고를 떠올렸습니다. 원전은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싸움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고 연대해야 할 이슈가 아닌가 싶네요. 

 

오늘의 학습모임에는 ‘전환’을 키워드로 소모임을 꾸리려 준비중인 하자 주민 에코가 참석하셨어요. 훈민, 그리고 이웃에 사시는 우주여행도 함께 하셨습니다. 함께 본 영상 <체르노빌의 전투>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체르노빌 사고 20년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원전 사고로 보이지 않는 적인 방사능과 싸우게 된 인간의 처절한 ‘전투기’를 그렸습니다. 

 

영상은 다음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어요. 

>> http://www.youtube.com/watch?v=pA0cHd1KXms

 

영상을 보며, 다시는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일어나서도 안되는) 사상 최악의 원전사고가 3년전 후쿠시마에서 재발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상은 후쿠시마 사고 발생 전에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일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다큐를 시청하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카페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나눔 때에는 목공방의 활도 함께 하셨는데요, 자연스럽게 세월호 이야기가 맞물려 나왔습니다.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SNS 좋아요 누르고 공유하는 것 밖에는 없는 걸까. 온라인의 흐름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자”

 

“오히려 과거 서해 페리호 사고때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고 본다. 그 때는 국가가 최악을 막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미약한 시스템이지만) 노력이라도 했지… 지금은 서로 눈치만 본다.”

 

“신자유주의 아래 공공영역이 먹고사니즘으로 대체되어간다. 그럼 절대 개인을 희생하지 않고 피해보려하지 않는다. 공적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모으는 곳이 있어야 한다. 공간과 그런 활동을 지원하는 움직임들이 생겨나야 한다” 

 

“세월호 추모객이 18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2시간을 꼬박 줄서서 기다렸다고 하는데 그 시간을 계산하면 (18만x2시간) 엄청난데 그 시간에 추모의 움직임을 행동하는 공적 시간으로 바꿀 수 있는 무언가가 더 기획되었어야 하지 않나” 

 

등등의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작게 모여 이야기하고 생각을 하는 자리들이 더 많이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임을 마쳤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켠에서는 다른 종류의 학습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네요. 바로 푸푸와 소담의 바느질, 코꿰는 사람들의 뜨개질 모임입니다. 담소와 손작업이 함께 합니다  : ) 

 

 

◇ 살리고 살리고 ‘걸이형 화분 만들기’

 

이번 살리고 참여자는 하루와 알록 둘 뿐인지라, 활이 특별히 공공작업말고 개인이 가져가 쓸 수 있는 걸이형 미니화분 만들기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절단기 사용법도 배워보았고요. 알록은 처음해보는 기계 사용! 

 

 

조각을 잘라 맞추고 드릴로 구멍을 판다음 못을 박아 넣으면 완성입니다. 

 

 

아주 간단해보이지만, 그리고 실제 간단하지만.. 셋이 전부 하나씩 만들고 서로 서로 지켜봐주고 가르쳐주느라 만들고나니 장장 2시간이 흘렀더군요…^^;;

귀여운 화분 3개의 사진입니다. 

 

 

셋은 살리고를 마치고도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가 집에 돌아갔지요. 어느새 살리고 단골 알록은 깊이있는 관계로 발전해나가고 있는 느낌이네요.

살리고 살리고의 목공, 누구나 참여가능합니다. 수요일 저녁, 생산의 시간 속에서 새로운 관계맺기를 하고픈 분들은 허브를 찾아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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