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수요 스케치 – 15회 ‘부엌을 매개로 엮이다’

 

조금 늦은 지난 주 수요일 스케치입니다. 이번 주는 허브의 부엌을 매개로 어떻게 사람들이 연결되고 있는지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 나눔부엌 

 

매번 50-60명의 주민들이 모여드는 수요일의 빠질 수 없는 메인행사, 나눔부엌. 이번 주에는 부추와 고추장을 넣고 전을 부쳤습니다. 전 부치기 하실 분, 하는 알림에 달려와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특히 토요일에 부엌 호스트가 되고자 하는 호스트모임 때 찾아오셨던 키미가 아침 일찍부터 와서 도와주셨습니다. 토요일의 열린 부엌 호스트로 참여하고자 모인 분들끼리 금새 친해지셨는데, 함께 손 쓰는 수요일에도 오기로 하셨지요. 

 

 

이번 나눔부엌의 ‘스페샬메뉴’ 라고나 할까요. 허브 멤버십이신 산하가 꼭 해보고 싶었던 레시피라며 성게알을 사가지고 오셔서 마른김에 밥과 함께 싸먹는 성게알 양념장을 만들어주셨습니다. 보기에는 평범해보이지만.. 제대로 밥도둑 역할을 해주었지요. 식사 후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이거 뭘로 만든 거에요?’하고 물어보셨답니다. :) 이렇게 꼭 해보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허브팀과 함께 상의 후 수요일 오전에 함께 요리해 밥상에 내어볼 수 있지요. 

 

 

그 외에도 맛있는 나물 반찬이… 진수성찬 나눔부엌 ^^

 

 

이번 나눔부엌에는 깜짝 공연도 있었습니다. 유자살롱에서 준비해주셨어요. 미리 얘기해온 것이라기보다 정말 깜짝공연으로 하게 되었다고요. 

유자살롱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함께 해 온 분들이 검정치마와 랄라스윗의 노래를 불러주셔서, 식사 내내 참 행복했답니다! : ) 

 

 

 

요즘은 볕이 참 좋아 식사 후에 잠시 쉬면서, 허브 중정의 명당자리에 앉아 눈을 감으면 잠이 솔솔 온답니다. 자전거공방에서 만든 낮은 의자도 보이네요. 

 

 

 

막간을 이용해 언제나 뜨개모임을 하시는 돌레인과 속초댁. 한 쪽에서 자리를 펴고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며 예쁜 수세미, 인형들을 만들어내고 계십니다. 

누구나 언제라도 함께 할 수 있어요. 완성품들을 가지고 5월에 열리는 달시장에 가지고 나가신다고 하네요. 

 

 

◇ 학습모임 ‘Food Inc.’

 

부엌을 매개로 엮인 호스트 분들이 수요일에 참석해주셨기 때문에 학습모임은 음식에 대한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호스트인 키미와 에코, 에코의 지인인 상협. 그리고 수요일마다 허브에서 시간을 보내고 계신 산하가 함께 했습니다. 오늘의 영상은 ‘음식 주식회사(Food Inc.)’라는 로버트 케너 감독의 다큐멘터리로 2008년에 나온 것이에요. 미국의 음식생산시스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음식의 생산이 기업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먹는 소, 닭, 돼지는 실제로 어떻게 자라나는지 실상을 들여다볼 수 있지요.

 

 

다큐를 보는 내내 한숨이 새어나왔습니다. 1시간이 훌쩍 넘는 다큐인데, 1시간 정도만 보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에코 : 3년 전에 이런 정보, 영상들을 접하고 채식을 시작했다. 몰랐던 것은 이런 시스템에 노동의 문제까지 엮여있다는 것.. 최근에 <채식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는 중이다. 그 책은 농업 자체에 의심을 던진다. 농사를 짓는 것에 지구의 땅이 부적합하다는 논리.. 대체 어디까지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 곤란함을 느낀다. 

 

나무 : 저런 거대한 자본을 어떻게 이길까. 인간이 포학, 잔인한 건 육식에서도 영향받지 않나. 저렇게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동물들을 먹으면 그것이 전달되기 마련일 것.

 

산하 : 자연 그대로가 가장 좋은건데.. 대량생산과 과학체계가 도입되며 문제가 온 것 같다. 앞으로 지역지역마다 조합체계로 가면 어떨까. 

 

 

부엌을 매개로 허브의 주민들이 요리를 하기도 하고, 나아가 좋은 삶은 무엇인지 학습도 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함께 고민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 환영해요. ^^ 곧 토요일마다 호스트를 중심으로 학습소모임이 시작될 예정이니, 또 새로운 소식 전해드릴게요.

 

 

◇ 살리고 살리고 ‘마을서당을 살리고’

 

 

이번 주의 살리고는 허브 지하 목공방을 잠시 떠나 본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지금 본관 1층에서는 마을 서당이 들어설 준비가 한창이지요. 마을서당은 하자 마을 촌장인 조한을 중심으로 앞으로 다양한 학생 및 세대가 만나 공부하고 이야기를 나눌 인문학 교실이 열릴 공간입니다. 하자 목공방에서 멋진 공간을 탄생시키기위해 수고해주고 계십니다. 이 현장에 살리고 살리고가 참여했네요. 산하, 알록, 야오가 목재로 된 바닥을 샌딩.

 

 

친구들이 늦게 온다며 섭섭해하는 에건은 팔레뜨의 크기를 맞추어 바닥을 조립하고 있습니다. 

 

 

샌딩할 때 나오는 먼지가 어찌나 많던지, 잠까 앉아 있는데도 뽀얗게 옷과 머리에 먼지가……이름을 쓸 수 있을 정도였네요.;; 다들 콜록콜록하며 1시간 뒤 철수했답니다.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돌아가기 위해 자전거공방의 공기총?을 빌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먼지를 제거해줍니다. 서로 서로 해주고 있는 사이좋은 살리고 팀이네요. ; ) 다음 작업도 마을서당에 하게 될 지 궁금한데요, 목공 작업을 통해 ‘내 것’을 만들고 소유하는 팀이 아니라 공공의 공간을 살리는 팀으로 나날이 발전해나가는 살리고 살리고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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