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수요 스케치 – 12회 ‘기본소득, 어디까지 들어봤니’

 

따뜻한 바람이 불고,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니 봄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어느덧 3월의 마지막주 손쓰는 수요일이네요.

수요일 아침, 봄을 맞아 작업장 학교 중등과정 학생들은 하자 곳곳을 돌아다니며 풍경 그리기를 하더라구요. 나눔부엌을 준비하며 허브 카페에서 개나리를 그리는 중등 담임의 모습을 발견하곤 찰칵, 했지요. : ) 

 

 

이번주 수요일은 분기별로 진행되는 특별학습모임이 진행되는 날이라, 나눔부엌 외에는 시간표 배치가 조금 다르게 진행되었어요. 

나눔부엌은 그대로 12시에, 2시에 하던 학습모임은 저녁 6시로 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 한 것이에요. 살리고 살리고는 따로 진행되지 않고 학습모임에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이번 수요일의 즐거운 이야기들 들려드릴게요. :D

 

◇ 나눔부엌

 

이번 주 나눔부엌은 채소로 만든 카레였습니다. 저녁에 학습모임 집담회에서 카레를 먹기로 한 지라, 아예 점심도 카레를 먹자! 이렇게 된 것이지요. 

재료 손질을 할 때, 허브 주민들이 감자 깎는 것을 잠시 도와주기도 했답니다. 

 

 

 

고기가 안들어간 채소 카레인데, 맛은 정말 최고였어요 :D 고기 대신 새송이버섯이 들어갔지요. 

오늘은 3층 주민들인 방물단, 플레이플래닛도 내려와서 함께 먹었습니다. ^^

 

 

점심 때 최근에 멤버십을 신청하신 프리랜서 개발자인 영수 님이 ACTS29CAFE라는 일일카페 팀을 소개시켜주셨어요. 원래는 태국에서 선교활동을 하시는데, 잠시 한국에 들어와 나눔을 실천하는 일일카페를 열고 계셨어요. 자발적인 기부에 바탕해서 문화비를 사회환원으로 돌리는 활동을 진행하고 계신데요, 허브카페를 기반으로 일일카페를 열 수 있을까 논의를 하러 오셨습니다. 마침 점심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나눔부엌을 정리하는 시간에 그릇닦는 핸즈아워에 낙점되셨습니다. ;-) 

 

 

허브는 이렇게 처음 오신 분들에게도 일을 나누어 함께 노동과 생활생산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그러면서 누구나 마을의 주민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손이 심심하신 분들은 언제라도 허브에….^^ 

 

 

◇  열린학습모임 1/4분기 특별이벤트 ‘위험한 기본소득’ 집담회 

 

하자허브와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이하 기청넷)가 함께 열고 해방촌 빈집과 유자살롱이 패널로 참여하는 <위험한 기본소득 집담회>는 6시에 함께 저녁을 먹고 7시경에 시작되었습니다. 30명이 조금 안되는 분들이 함께 자리해주셨어요. 기청넷에서 활동하고 스터디를 하시는 회원 분들도 오셨고요, 유자살롱의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청년들도 오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본소득이 뭔지 모르지만, 관심이 있거나 더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발걸음을 해주신 분들도 꽤 계셨어요. 

 

 

‘기본소득, 어디까지 들어봤니’

 

기본소득이란 무엇일까요? 집담회는 먼저 기청넷의 이름씨가 그 정의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기본소득이란,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개별적으로 조건 없이 기본적인 소득을 지급하는 것으로, ‘아무런 심사가 없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까지의 복지시스템이 선별적으로 대상층과 수혜조건을 정해서 제공되었다면, 기본소득이란 그 개념을 벗어나 ‘개개인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제공되는 돈인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포괄하는 대상층의 범위는 전 세대, 전 계층입니다.  

 

 

 

집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몇 가지 들려드릴게요. 

 

“기본소득의 지향점은 인권 선언과 비슷한 느낌이다. 여성, 아동 인권선언이 지금으로썬 당연하지만 그게 2차 대전 끝나고 만들어졌다. 삶이 초토화된 상황이었지만 나아갈 방향성을 먼저 제시한 것. 기본소득도 그런 것 같다. 자본주의에서 사람이 최소한의 사람다움을 보장받아야 하지 않나”

 

“재원마련이 안되면 결국 기본소득 어렵다.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건 노동 안하는 사람은 먹지도 말라는 이런 생각을 깨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국가단위로 생각하면 무기력해진다. 재원이 어떻게 안되니까 아무것도 안된다.. 근데 기본소득은 국가단위만 아니라 작게 마을 단위로도 할 수 있다.”

 

“기본소득을 논할 때 관계, 커뮤니티를 회복하는 이야기들이 같이 가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닐까.”

 

“저희 집은 2명이 5명 먹여 살려야 한다. 5명이 다 받으면 부담이 엄청나게 없어진다. 우리 가정에 있어 완전히 혁신이다”

 

“나의 몸, 나의 시간 등을 내 맘대로 못한다는 무력감 때문에 자살하는데.. 기본소득은 내 시간, 공간, 관계를 재구성하는 자원이 되지 않을까. 

우리는 받아본 적이 없으니까 지금은 느낌만 상상하는 것. 간에 기별안가는 돈이라도 그 느낌을 맛보면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

 

장장 2시간 30분동안 이어진 집담회에서는 진지하고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기본소득이 과연 효과적인 시스템인가에 대한 질문과 의문에서부터, 노동/일, 관계 등에서의 가치관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수단으로서 기본소득의 가능성도 엿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기본소득이 주어진다면? 하고 상상해보는 자리도 가졌구요. 

 

자세한 녹취록은 파일로 첨부합니다 :-)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세요. 

>> 기본소득 집담회 

 

이렇게 1/4분기 열린학습모임은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4월부터는 또 어떤 주제로 모임을 가지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 

4월의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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