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수요 스케치 – 10회 ‘전환 마을 이야기’

 
봄이 오고 있는 3월의 손 쓰는 수요일 스케치입니다. 이번 주에도 활기찬 일들이 많았어요. :) 
 
◇ 나눔부엌
 
이번 주 나눔부엌은 오랜만에 육식 밥상이었습니다. 제육볶음을 만들어 쌈채소와 함께 밥상을 차렸어요. 얼마 전부터 허브 카페에 합류한 카페지기 단미와 하자책방의 풍뎅이 와서 손을 보태어 주셨습니다. 채식을 해서 고기를 먹지 않는 분들을 위해서 하루가 두부를 조렸고요. 
 
 
 
 
이번 주에는 50명이 조금 안되는 분들이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나눔부엌 도장을 찍어 출석체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지요. 일정한 도장이 쌓이면 뭐가 있는지는… 계속 와보시면 알게됩니다! : ) 
혼자 밥 먹기 싫은 분들, 사람이 고픈 분들, 반찬이 너무 많이 남는 분들, 심심한 분들 모두 수요 나눔부엌에 함께 해요~
 
◇ 열린학습모임 
 
이번 열린 학습모임에는 활의 페이스북을 보고 허브를 찾아주신 ‘어리버리 마녀’님 (이름을 곧 바꾸신다고 합니다^^), 이번 주도 허브를 찾은 홈스쿨링 청소년 소담과 소담어머니, 수요일의 단골주민 돌레인과 물고기, 허브 멤버십으로 활동하는 소셜메이트 직원협동조합 SOM의 담빛과 친구분이 함께 하셨어요. SOM은 전문성을 가진 여성들이 임신, 출산으로 인해 경력단절이 되지 않도록 돕는 협동조합입니다. 사회적 경제에 대해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셔서 앞으로 수요일마다 자주 자주 보게 될 것 같아요 :-) 
 
전환마을이 무엇인가요?
 
 
오늘 열린 학습 모임은 ‘전환마을2.0’을 감상했어요. 국내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전환마을운동은 값싼 석유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될 세상이 걱정되고, 더 이상의 기후변화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이들이, 공동체를 회복하고 생태적인 삶으로 전환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믿음을 실천해 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2006년에 시작한 이 운동이 이미 전세계 1,000여개 동네가 참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고 하네요. 이 운동이 시작된 영국을 비롯하여, 북미 대륙, 유럽, 그리고 아시아의 여러 성공사례들을 참가자들의 생생한 인터뷰와 함께 전합니다. 
 
 
 
영상 감상이 끝나고 여느 때처럼, 나눔 시간이 시작됐는데, 참석자가 급감 -__- 오늘부터 시작된 마을인문학 강좌, 조한의 강연을 듣기 위해서, 중간에 자리를 뜨신 분도 계셨고, 사정상 오래 계실 수 없는 분도 있었기 때문이죠. 여하튼.. 소수 정예 4인이 남아서 동네 주부들, 수다 떨듯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돌레인, 물고기, 나무, 뽀꼬가 함께했습니다. 
 
한국에도 전환마을 운동이 싹을 피울 수 있을까 하는 당연한 질문부터 시작됐는데요. 사실, 영국에서 시작된 ‘전환마을 (Transition Town)’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전세계 각 곳에서 삶의 전환을 모색하는 젊은이들이 터를 잡고 사는 모든 곳들을 ‘전환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하자센터장인 조한이 올 겨울 연세대 학생들과 함께 방문한 일본 후쿠오카의 ‘이토시마 ‘도 그런 의미에서 ‘전환마을’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기실, 성미산 마을, 성대골처럼 삶의 현장에서 전환을 실험하는 장소들이 한국에도 적지 않으데 이 곳이 명실상부한 한국의 ‘전환마을’후보들이 아닐까요 ?
 
물리적 이웃, 정신적 이웃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아파트 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인들이 마을을 만들고, 물리적 이웃을 만들어서 ‘뭔가’ 실천할 수 있을까에 대해 대학생인 ‘물고기’는 회의적이랍니다. 일단 물리적 이웃과 친하고 싶은 욕구 자체가 생기질 않고요. 하자센터처럼,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 네트워킹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생살이 선배들인 토론 모둠의 나머지 멤버들이 이구동성으로 충고해주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과 사람이 맺는 관계가 풍성해져야 하는 것이, 삶의 전환의 주요한 동력이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물리적인 이웃들, 주위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서로 신세지면서 살 수 있게 되다 보면, 하자와 같은 상징적인 이웃뿐 아니라, 내 집주위의 물리적 이웃들도 만들어 나가고 싶어진다는 것이지요. 그곳이 바로 전환마을 운동을 실천할 수 있는 장소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말 집을 옮겼다는 뽀꼬가, 새 이웃들에게 떡이라도 돌려야겠다면서, ‘결의’를 다졌습니다.
 
◇ 살리고 살리고 
 
 
목공방의 입구가 작업장학교 학생들의 작업으로 더욱 예뻐졌네요! 다같이 ‘목공하자!’ 
오늘의 살리고 살리고 작업 내용은 흙공방에 들어갈 테이블의 옆면 문을 제작하는 일입니다. 
 
 
에건의 친구 미니가 2주째 참석중입니다. 학교 마치고 멀리서 달려왔지요. 
 
 
자전거공방의 비고로와 하자 운영팀의 우니는 한나절 계속 흙공방의 테이블과 물레 판을 만들어주고 계시더라구요. 지금은 마무리 단계인지라 샌딩 중이에요. 두 분 모두 수고가 많으셨어요. 
 
 
본격 문 제작 작업은 적당한 크기의 나무들을 문틀에 맞추어 배열하는 작업으로 시작합니다. 저번에 목공방 나무 벽을 만들 때와 비슷하죠. 목공방에 몇주째 사이좋게 나와서 작업을 즐기는 알록과 야오입니다. 작업 내내 수다를 떨어가면서 재밌게 몸을 쓰고 있지요.
 
야오와 알록에게 목공 작업에 꾸준히 하는 이유가 있냐고 물었어요. 혹시 나중에 유용할 거라고 생각한다거나,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거나..
 
“아뇨, 그냥 재밌어서 해요.”
 
다른 이유 없이, ‘즐거움’이 두 친구들을 살리고에 이끄는 동인이었네요. :) 
 
 
다 맞추어진 나무들을 목공용 본드로 접착시키는 중입니다. 
 
 
소담은 톱질 맹연습 중!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접착 후에는 고정을 위해 타카로 박아주기만 하면  이렇게 완성이 됩니다. 흙공방에서 어떤 문으로 쓰이게 될지 궁금하네요.  
 
 
짧고 굵은 한 시간의 살리고 살리고, 오늘도 활기가 넘치는 작업이었습니다! 
 
◇ 흙공방, 어디까지 왔니  
 
모두의 기대를 받으며 만들어지고 있는 흙공방은 여러 사람들의 힘으로 오늘도 변신 중입니다. 수요일 나눔부엌 후에는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힘을 모아 황토를 흙놀이터로 옮기는 작업을 했지요. 거대한 흙포대를 옮길 수가 없어 직접 한 바가지씩 퍼 담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느 정도 옮긴 후에, 가벼워진 흙포대를 놀이터에 쏟아부었는데 흙이 놀이터 공간을 모두 메우기에는 역부족인 듯 해요.
흙공방 장인 가비의 탄식어린 표정이 보이네요. :) 
 
 
 
잠시 들여다보는 흙공방의 요모조모.
맨발로 입자 크기와 질감이 서로 다른  돌, 자갈, 모래 등을 밟고 놀 수 있는 곳이에요. 지금 서서히 채워져가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중정으로 옮겨서 시원한 놀이판을 만들어볼 수도 있겠죠? ^^
 
 
황토를 채운 흙놀이터. 아마 흙공방에서 가장 멋진 공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 )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이려 고민하고 있다니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말씀해주셔요. 
 
 
더 많은 모습들이 있지만, 직접 와서 보시라고 여기까지만 공개합니다…! 
다음주 수요일에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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