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수요 스케치 – 4회 ‘설연휴에도 손쓰는 수요일’

설연휴를 앞두고, 모처럼 많은 분들이 모였던 지난주와 달리 ‘하자허브수요일’이 썰렁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앞섰는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그리 외롭지 않았어요 :)

 

1. 나눔부엌 

 

영등포 사회복지협의회에서 나눠주신 감자 중에서, 손자/손녀를 골라서 조림도 만들었고, 샐러드랑, 두부 반찬도 준비했어요. 

 

 

– 단골메뉴인 소세지, 양배추 볶음이 여전히 인기있습니다. 앞으로 한두번 더 나눔부엌 밥상을 찾을 예정이예요.

 

많은 분들이 휴가를 받거나 이미 귀성길에 올라, 살짝 한갓진 분위기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밥은 이렇게 같이 모여 먹는게 맛있겠죠 ? 

 

 

얼마전부터 공동육아와, 부모커뮤니티 사업 때문에 힌트를 얻으려고 하자허브를 자주 찾아주고 계신 영등포 마을공동체 지원팀분들이 쌀과 반찬을 가져오셨어요. 앞으로 두번만 더 찾아 주시면, ‘나눔부엌 명예의 전당’에 등록되어서 쿠폰에 스탬프를 찍을 권리를 부여받으신다고 말씀도 드렸고요. 근데 스탬프를 많이 찍으면 뭐가 좋냐고요 ? 그건 비밀이예요. ;^) 

 

 

쌀 대신, 커피콩이나 후식도 좋고, 이웃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먹거리’는 아무거나 괜찮답니다. 빈손이면, 열린 마음과 하자허브에 대한 호기심만 가져오셔도 되고요.

 

* 다음주부턴 나눔부엌 식구들은 방명록대신 스탬프 쿠폰과 함께 :) 

 

한달전에 허브에서 담근 모과차도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난로 위에서 보글보글 끓은 모과차  맛이 좋다고 다들 칭찬하시네요.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허브카페를 자주 찾아주세요.

 

* 모과차 드시러 하자허브카페로 오세요 :)

 

2. 학습모임

 

오늘 함께 감상한 다큐멘터리는 ‘오래된 미래 – 라다크’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행복의 경제학’이었습니다. 

 

2010년 개봉한 영화인데, 2008년 금융 위기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지라… ‘글로벌라이제이션’의 폐해를 조근조근 짚어 보고, 그 대안으로서 ‘로컬라이제이션 (지역화)’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특히, 헬레나는 ‘오래된 미래’의 배경이 된, 개방되기 전과 후의 라다크의 변화를 30년 넘게 관찰해 온, 자신의 경험을 통해, 에너지, 식량 그리고 ‘의식‘ 자체의 지역화만이 지속가능한 세상으로의 길을 열어준다고 풍부한 사례를 들어 역설합니다. 

 

* 영상보면서 뜨게질도… :) 

 

그런데… 사실 ‘좋은 삶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하자허브를 찾으신 ‘좋은 삶 찾기’ 열공파여러분들에게는 조금 식상할 수도 있는 내용인듯 했습니다. 입문편 정도로 이해가 간다고나 할까요. 해서, 감상이 끝난 후의 소감 수다는 진정한 지역화를 위한 쫀쫀한 생활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이미 하자허브의 수요일에 두번째 참석하신 분들이 많아서, 좀 편하게 이야기가 진행될 수 있었던 점도 있습니다.

 

부천에서 하자를 찾으신 ‘형석’ (아직 닉네임이 없습니다.)님은 부천의 돼지고기 값에 대한 지역정보(?) 조언을 주셨는데요… ‘후지’ (돼지고기 앞다리 살이 ‘전지’, 뒷다리 살이 ‘후지’라고 하네요…좀 더 부드러운 전지는 구이용으로도 먹지만 퍽퍽한, 후지는 찌게거리 등에 적합하데요… 이런 ‘숨은 생활의 달인’이….)가 한근에 1,800원밖에 안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동네 빵집을 살리기 위한 전략 등의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실은 부천 지역 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시는 덕에, 교회와 지역에서 다양한 세대를 만나고, 다양한 일을 (강연도 하고, 상담도 하고, 목공도 하고, 사진도 찍고, 아이들과 같이 놀기도 하고, 잡무도 보고… 가만히 들어보면 어쩐지 하자판돌을 연상하게 하는) 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생활과 지역의 달인이 되었다는군요.

 

지역의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386 세대의 진보적 리더쉽/지식인들과 현재 청년들이 만나기 힘든 이유에 대한 설명까지 (실천을 너무 강조한 행동하는 지성 ‘싸르트르’가 원죄라는…;;) 다양한 입담이 오갔는데, 다들 설 이후를 기약하기로 하면서 아쉬운 자리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오실 때는, 친구들 몇명 더 데려오겠다는 약속도 하시고요. 

 

* 하자책방의 돌레인과, 목공방지기 한솔의 친구 형석님은 하자허브 수요일 두번째 출석이예요. 

 

3. 살리고살리고

 

연휴를 앞둔 저녁인지라, 가볍게 한시간만 ‘살살’ 가기로 했어요. 마침 흙공방이 한창 공방준비작업중이라 한창 일손이 필요한 참이었죠. 

 

해서, 흙공방의 작업대로 사용할 오래된 테이블들의 얼굴을 ‘살리기’로 했습니다. 작업대를 샌딩하고, 바니쉬를 칠하니, 작업대들이 새것 처럼 살아났내요… 흙공방 지기 가비의 얼굴에도 발그래 화색이…^^

 

* 머리를 맞대고 샌딩에 몰입한 삼총사. 고개를 들 여유가 없습니다. 

 

이번에 하자허브의 살리고를 찾아 준 분은, 목공방 주인장 활의 지인인 전직 방송작가 ‘슈’였습니다. 슈는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의 보금자리를 내놓은 채, 봄이 되면, 제주로 귀촌할 준비가 한창입니다. 나중에는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예쁜 카페’를 만들어 보고 싶은데, 일단 제주 생활을 경험해 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대요. 목공일도 조금씩 배워서, 가능하다면, 카페의 가구나 인테리어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대요.

 

* 샌딩이 끝나고 바니쉬로 마무리… 살리고 살리고~

 

‘라디캠’으로 하자허브를 제집처럼 드나들게 된 목공소녀 ‘에건’은 방학중인지라, 오늘도 어김없이 하자허브 수요일의 모든 프로그램에 참석했어요. 내년에 3학년이 되는데, 대기업에 원서를 내야 할까, 아니면, 다른 진로를 선택 해야할까 고민중이죠. 그래도, 학교에 있는 것보다, 하자에 와서 몸을 움직이면서 뭐든지 만들고, 하자마을 어른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정말 좋다고 하네요. 진로랄까, 살아갈 방향이랄까, 막 ‘삶을 디자인’하기 시작하는 데에, 하자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되는 느낌이 ‘마구마구‘ 든다고 감동적인 고백을 해주었어요. ^^

 

모두 설 잘 보내시고,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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