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정으로, 지역사회를 배움터로!

데니스 릿키(Dennis Likkty)

데니스 릿키(Dennis Likkty)

지난 일요일 일찌감치 한국에 도착한 2013 서울청소년창의서밋 게스트 중 한 분, 데니스 릿키(Littky)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10월 25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개막강연과 다음날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오픈토크- 교육은 모든 사람의 일 : 자신의 열정으로, 지역사회를 배움터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데니스 릿키(Dennis Littky)는 도시형 공립대안학교 메트스쿨(Met School)의 공동 설립자로 심리학과 교육학을 전공했습니다. 40여년의 경력을 지닌 교육혁신가이자 행정가로. 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TV 영화 <Towns Torn Apart>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빅픽처 컴퍼니(Big Picture Company)를 통해 메트스쿨의 경험을 매뉴얼 등으로 체계화하고, 교장 교육 및 인증 과정을 만들어서 ‘작은 학교’를 빠르게 확산시켰으며 현재 2009년에 개교한 칼리지 언바운드(College Unbound, 메트스쿨의 대학버전)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재학 시절, 그는 학교가 ‘그저 시시한 게임’ (a game to be played)이라고 느꼈으며 성인이 되고 나서 줄곧 학교를 변혁하는 일에 종사해왔다고 합니다. 그는 고등학교를 그만 두는 40%의 청소년만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는 앉아있으나 실제로는 그만 둔 것이나 다름없는 30%도 걱정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와 그의 동료들이 만든 모델을 차용하기 위해 찾아오는데,  그는 자신들이 문화를 만드는 전문가라고 말합니다. 시험만 보는 고리타분한 학교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이런 문화를 만들어내는 동력이 된다고도 합니다.

 


  

1996년 문을 열어 미국 공교육 개혁의 모델로 꼽히는 메트스쿨은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에 소재한다. 메트스쿨은 ‘대도시 지역 기술직업센터(The Metropolitan Regional Technical and Career Center)’라는 긴 이름을 줄여 부르는 공립학교이다. 최근에도 오바마 대통령이 혁신적 교육사례로 언급해 화제를 불러 모은 메트스쿨은 15명 내외의 학생이 하나의 그룹이 되어 우리나라의 학급 개념인 ‘어드바이저리(advisory)’에 속해, 고등학교 과정 4년 동안 ‘어드바이저(advisor)’라 불리는 담임 교사와 함께하게 된다. 한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교사는 학생 개개인에 대해 잘 알면서 서로 다른 학습 방식을 적용시키는 등 그야말로 ‘조언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메트스쿨에는 정해진 교과가 없으며 대신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과 흥미에 바탕을 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턴십 학습(LTI, Learning through Internship)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학교 밖 현실세계에서 자극을 받아 학문적인 능력이나 개인적인 기술을 익히도록 이끈다.

 

이런 학습 성과에 대한 평가도 남다르다.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구성원인 인턴십 멘토로 이루어진 학습계획팀과 그 밖의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열어 무엇을 학습하고 소화해냈는지 발표하여 그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관심’와 ‘흥미’를 바탕으로 시작하지만 학습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일정 기준에 이르지 못하면 상급 학년 진급과 졸업을 할 수 없다. 메트스쿨이 최종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것은 학생들을 평생 동안 스스로를 발전시키려는 열망으로 끊임없이 탐구하는 ‘평생 학습자’로 기르는 것이다. 사실 메트스쿨이 화제가 된 것은 1996년 문을 열어 첫 졸업생부터 ‘전원 대학 합격’이라는 돌풍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며 지금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험 성적순으로 관리하지 않고도 새로운 교육방식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충분히 입증한 것이다. 

 

사실 메트스쿨은 데니스 릭키가 펼치고 있는 크고 다양한 청사진 중 일부이다. 메트스쿨의 공동설립자이기도 한 엘리엇 와셔와 함께 그는 1995년부터 ‘빅픽처 컴퍼니(Big Picture Company)’라는 비영리 기관을 운영해왔다. ‘빅픽처 컴퍼니’의 출발은 단순하다. 학교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청소년들의 답은 뻔했다. “지루하고, 시시해요.” 그래서 무엇이 그들의 흥미를 끌고 정열을 불러일으킬 것인가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1996년 메트스쿨을 일단 설립했고 이 학교가 거둔 성과에 주목한 빌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각계의 후원을 받아 먼저 미국에 10곳의 대안 공립학교를 만들었고 7년 후에는 52개로 확대되었다. 그는 메트스쿨의 경험을 매뉴얼 등으로 체계화하고, 교장 교육 및 인증 과정을 만들어 ‘작은 학교’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었다. 오스트레일리아에도 25개, 네덜란드에도 25개 학교가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 도합 2만 6천명의 학생들이 있다.

 

그와 그의 동료들이 만드는 대안 공립학교의 장점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자치권을 준다는 점이다. 학생들 스스로 커리큘럼을 만들어나가게 하는 것이다. 물론 그들은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가 있고 열정을 느끼는지 처음에는 알지 못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빅픽처 스쿨들에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수업으로부터 시작한다. 자기가 누구이고, 가족은 어떻고, 이웃과 공동체과의 관계는 어떻고, 누구를 존경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설명해본다. 또 여러 가지 직업을 살펴보고 각자의 흥미 및 관심에 따라 인턴십 과정과 연결한다. 동물을 좋아한다면 인근 수의사와 연결시키는 등 지역에서 분야별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게 하면서 동기부여를 받게 하는 것이다.

 

 데니스 릿키와 동료들은 이런 방식을 ‘학교 밖의 학습(leaving to learn)’이라고 표현한다. 한마디로 ‘배우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학교 밖 배움은 단순한 방문 답사나 외부 인사 초청부터 방과후 학습, 지역 프로젝트 참여, 심층적인 인턴쉽, 자원활동부터 파트타임까지 유급/무급의 일, 전환기(고등학교 졸업과 대학교 입학 사이) 휴식, 대학강의 수강, 온라인 교육, 개인 프로젝트 등 실로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 진로교육이라면 무조건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국내와는 달리 지역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연계되어 자원을 두루 공유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그는 이 개념을 대학까지 확산해 4년 전부터 컬리지 언바운드(College Unbound)라는 대안대학 시스템을 론칭해 대학 중퇴자가 많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인화’와 ‘참여’를 키워드로 하는 그와 그의 동료들의 실험이 보편적으로 확산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미국 내에서도 이견이 많다. 데니스 릿키는 개인적으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논쟁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저희 학교는 선택을 하게 해주는 겁니다. 교과와 시험으로 구성되는 전형적인 학교들을 원한다면, 그것도 괜찮습니다. 저희는 그런 학교를 다니고 싶어 하지 않는 아이들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니까, 모두를 위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모두를 설득하려는 건 아닙니다.”

 

 


 

◆ 오픈토크 – 교육은 모든 사람의 일 : 자신의 열정으로, 지역사회를 배움터로 ※순차통역

 

ㅇ일시 :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16:00-18:00

ㅇ장소 : 하자센터 신관 203호

ㅇ대상 : ‘방과후 학교’를 기획하고 지도하는 일반 정규학교 교사, 대안적 교육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혁신학교 교사, 학교 밖 배움의 프로젝트를 중시하는 대안학교 교사 등 50명

ㅇ내용 : 데니스 릿키(Dennis Littky)의 강연을 통해 미국의 대표적 도시형 공립대안학교인 메트스쿨(Met School)과 이를 대학과정으로 확장한 칼리지 언바운드(College Unbound)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 또한 패널토론을 통해 틀에 박힌 정규 교과나 학교 안의 한정된 학습자원을 넘어 학교 밖에서의 공동작업과정에서 청소년이 자신의 개성과 진로를 발견해가는 학습모델에 대한 실천적 논의의 시간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