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다른 세상을 여는 열쇠, 탈핵> 현장스케치

 따스한 공기 속에 봄꽃이 피는 사월 중순,

자공공 아카데미 다섯번째 날  <다른 세상을 여는 열쇠, 탈핵> 강좌가 있었습니다.

 

언제나 맛있는 ‘소풍가는 고양이’의 주먹밥을 들고

삼삼오오 베란다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분들이 눈에 띄었지요.

 

이날 함께 본 영상은 유기농카페 ‘수카라’의 김수향대표가 쓰고 

Orielvis Padron이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며칠 사이에 깨끗한 물과 흙과 공기가 사라졌다.

그것들을 잃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인간은 물과 흙과 공기가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왜 아무 것도 몰랐던 것일까,

후쿠시마가 키워낸 먹거리를 사 먹고 있었다는 것을, 

후쿠시마가 만들어낸 전기를 사서 쓰고 있었다는 것을. 

후쿠시마와 연결된 나, 상상한 적이 없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자신의 삶과 소비를 되돌아보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새로운 장터 ‘마르쉐@’를 제안하는 영상입니다.  

 

 

이어서 윤순진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에너지 사용과 인류문명의 변천, 세계와 한국의 핵발전 현황,

핵발전의 위험과 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마지막으로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까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투로

열정적이고 재미있게 강의해주셨습니다.

“후쿠시마 사건이 일어나고 난 다음, 국가 별로 대응방식이 달랐습니다. 왜 다를까요? 물론, 각 국가가 보유한 자원의 종류나 규모도 다르고, 기술력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하나의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있다면 바로 시민 의식이에요.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느냐, 그리고 그들의 의사를 충분하게 반영할 수 있는 정치적 기제를 가지고 있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죠.”

 

강의에서 강조된 것은 시민들의 의식과 참여였지요.

 

“재생 가능 에너지가 확대되는 현장을 방문하고 느낀 것은, 그러한 장소마다 먼저 깨어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옆에 있는 사람을 일깨우고, 그 일깨워진 사람들끼리 연대하고, 스스로 참여해서 직접 생산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사회의 제도가 뒷받침 해주고, 법적으로 그것을 보장해 줍니다. 또한 그러한 삶이 경제적인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이와 같은 방향으로 사회가 행동할 때, 이러한 움직임이 살아날 수 있어요. (…)

 

우리는 합리적인 시민이 되어야 하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어야 합니다. 시민은 정치에 참여하고, 그에 맞는 지도자를 선출하는 사람입니다. 친환경적이고 탈핵을 지지하는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로서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활동을 하고, 수동적인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생산자가 되는 것도 중요해요. 이제는 이 오래된 미래를 우리가 실현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조별토론이 이어졌습니다.

 

      

 

당일 접수한 분들이 모인 조에서는

‘탈핵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외출할 때 플러그를 다 뽑아두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가족 모임이 있을 때마다 핵발전의 위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고 합니다. 

다른 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을까요?

 

 

이어진 전체토론. 이날은 탈핵과 생태적인 삶을 위해

활발히 실천하고 있는 하자작업장학교 교장 김희옥 선생님이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엄기호 : 윤순진 선생님 말씀하시는 것을 들어보면 그간 자공공아카데미에서 이야기했던 것들이 다 연결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요. 김정후 박사님이 오셔서 ‘건축과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없다면 어떻게 지속가능성이 있을 수 있느냐?’ 라고 했는데, 지금 윤순진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50, 60층짜리 아파트 짓고 살려고 하면 에너지의 지속가능성도 사유할 수 없는 없는 것이죠. 한편으로 펑펑 쓰는데 익숙해져 있으면 마음이 둔감해져요. (…) 너무 소비중심으로 가다 보니까, 편한 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작업장학교에서는 적정기술 같은 것을 이런 저런 것을 고민하는 것 같아요. 우리 삶 자체가 기술을 사유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 것 같아요. 

 

김희옥 : 마사키 다카시라는 분이 ‘나비문명’을 썼는데 서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와요. 애벌레가 갑자기 태어났고 나무를 다 갉아 먹으니까 먹다가 갑자기 나무를 다 먹어 치우겠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 때 나무가 하는 말이 ‘괜찮아 다 먹어치우지 않아, 너희가 나비가 될거야’ 였어요. 나비가 되면 잎도, 나무도 갉아먹지 않고 꿀을 따고 꽃을 피우는 역할을 하니까 존재가 달라지면 된다는 거였죠. 지금 우리는  계속해서 애벌레로 살 것인지 나비로 살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는 거예요. 나비가 된다는 것은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 수준을 낮추고 지금과 다르게 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다카시 선생님은 그것이 우리 존재의 차원을 상승시키는 일이고 지구와 자연의 그라운딩을 하는 것이라고 표현하세요.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감으로는 이해하실 거예요. 대안에너지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구요.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선택의 기점이 뭔가를 모두가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성찰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윤순진 :  이 운동은 재미가 있어야 돼요. 그리고 남한테 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 변화되는 것, 그 속에서 스스로가 재미와 보람과 신명을 느끼는 그런 방식으로 나가야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여기 자공공 아카데미에 참여하는 분들도 무거운 책임감 때문만으로 참여하는 것은 아닐 거예요. 책임감과 죄책감은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그 힘만으로는 오래 갈 수 없어요. 새로운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눈이 달라지고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 예전에 보지 못했던 것에서 중요성을 발견할 수 있고 그런 데서 삶의 보람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탈핵을 위한 움직임은 훨씬 견고하고 오래 갈 수 있고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 만나서 감사했습니다.

 

 

시험 기간이라 대학생 참가자들의 수가 많이 줄었지만

참가자들이 눈을 반짝이며 열의를 보였던 멋진 하루였습니다. 

 

아카데미의 한 참가자는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의욕이 생기고 행복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하자작업장학교 청년과정에 들어가고 싶다고 문의전화를 주신 분도 있었고

적정기술 워크샵 등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하자센터의 프로그램이 있냐고 물어보신 분도 계셨지요. 

 

지속가능성에 대한 배움이 우리의 삶, 우리의 일상과 

연결되는 자공공아카데미가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

 

+ 언제나처럼 이날의 강의와 토론은

 http://jagongong.net/?p=1513에서 동영상과 녹취록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윤순진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강의에서 보여주신 것보다 더 많은 자료가 있는 pdf도 다운받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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