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가족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강의

자공공 아카데미 2기 4강: 가족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from hajacenter on Vimeo.

 

토론

자공공 아카데미 2기 4강 토론: 가족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from hajacenter on Vimeo.

 

 

2013년 4월 10일 저녁 6시~9시

하자센터 신관 하하허허홀

 

강의 : 맹정현 (정신분석클리닉 혜윰 원장’혜윰’ 원장)

토론 : 조한혜정 (하자센터 센터장,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엄기호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

 

영상 : Plan-Bee

기록 : 박준서, 이은정, 권기찬

문의 : 이서 (eeseo@haja.or.kr)

 

 

 **1부 **

 

 

안녕하세요? 오늘 이야기하게 될 주제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에요. 다만 저는 이 평범한 이야기를 조금 색다르게 풀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평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이 주제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고, 색다르다고 하는 것은 제가 오늘 이 주제의 언급되지 않거나 금기시되는 측면에 대해 얘기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가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누구나 가족은 가지고 있잖아요?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많게는 형제들 등으로 구성된 가족을 가지고 있죠. 바로 그 가족에 대해 저는 ‘한계로서의 가족,’ 그리고 ‘문제로서의 가족’의 관점에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저는 오늘 오신 여러분은 이 자리에 계신 것으로 보아 ‘가족으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 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족이 여러분에게 문제를 제기한다면, 여러분은 그 문제로부터 살아남은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좀 이상한 관점이죠? 보통 사회로부터 살아남는다는 얘기는 많이 하지만, 가족으로부터 살아남는다는 말은 잘 못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경쟁 사회에서는 가족이야말로 우리가 쉴 수 있는 안식처가 아니겠느냐고 생각하죠. 하지만 실제로는 가족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문제들이 존재하고, 우리는 그 문제들로 부터 살아남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족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과연 무엇이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 사회로부터 만들어진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이 안식처가 되어주지만, 가족 때문에 생긴 문제에는 어떤 것이 치유책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사회로부터 살아남는 것보다 가족으로부터 살아남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가족 때문에 발생한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고 할 수 있죠. 가족 안에서는 아무리 행복해도 그저 본전일 뿐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기도 합니다. 우리가 행복하면 가족이 주는 안락함을 잊기 쉽고, 반면에 가족으로부터 조그만 상처를 받아도 그 상처는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이 되기 쉽죠. 그만큼 가족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특별한, 어떻게 본다면 아킬레스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이라고 하는 것에는 혈연관계 이상의 무엇인가가 존재합니다. 정신분석학적으로 가족은 서로 리비도가 투자된 대상, 즉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로 정의됩니다. 그런데 사랑이라는 것은 어떠한가요?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는 대상이 자신을 더 사랑해주기를 늘 기대해요. 그 대상이 우리 자신을 더 사랑해 주기를 기대하는 만큼, 당연히 우리는 그 사람이 주는 것보다 주지 않는 것에 더 주목하게 됩니다. 받았던 기억이 아무리 많아도, 받지 못한 기억 하나 만으로 그 기억들이 의미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은 취약한 집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이 문제가 될 때, 그것은 그 어떤 문제보다도 골치 아픈 문제가 될 수 있죠. 바로 이것이 오늘 제 강의의 출발점 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가족이 어떤 문제이길래 ‘가족으로부터 살아남는다’는 표현까지 할 수 있을까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가족으로부터 살아남는다’는 표현을 쓸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가족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하나의 주체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의 문제입니다. 가족 속에서 주체로 살아남는 것은 다시 말해 가족 속에서 나 자신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원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가족 속에서 주체로 거듭난다는 것이 실제로 이토록 어려운 문제인 것인지, 가족 속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 의문을 갖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더군다나 가족은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오히려 지원해 주는 것으로 기억되는데 말이죠.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볼 때 우리의 부모님은 우리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경제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지원해주는 분들인 것은 맞죠. 하지만 ‘그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과연 무관한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 이날 강의와 토론에 대한 기록을 더 읽고 싶다면 자공공 아카데미 2기 4강 기록 을 다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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