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현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자식이 부모에게 요구하는 것은 해결 가능한 ‘욕구’이지만 부모가 자식에게 요구하는 것은 실현하기가 어려운 욕망이라는 말씀이 많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이 지점이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의 주요인이 아닌가 하는 깨달음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아이를 위한다는 생각에 나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사한 경우가 얼마나 많았을까.. 나의 모습을 뒤돌아 봅니다.

 

아이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처음 아이를 인식하는 것은 그 아이를 둘러싼 가족이란 말도 매우 새롭게 들렸습니다.

몸도 마음도 모두 구성(構成) 되어지는 것이란 걸 몰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이가 처음 태어나서 말이 통할 만큼 자기 생각을 가지게 된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모든 과정이, 마치 그 첫 장면, 태어난 아이를 둘러싸고 내려다 보고 있는 가족, 그 장면에 모두 들어있는 듯 합니다.

 

나의 욕망도 처음엔 남의 욕망에서 빌려온 것일 꺼라는 말씀도 내가 과연 부모로서 내 아이에게 잘 해왔던 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나의 욕망을 아이에게 투사, 강요하지 않고, 나의 욕망을 건강하게 구현해 나가는 모습을 아이에게 잘 보여주었는지, 아이가 잘 욕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나 간섭하지 않고 잘 지지해 주었는지 자꾸 되돌아 묻게 되는군요.

 

 

 

 

몸도 마음도 구성되어진 대상으로, 타인의 의미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점차 주체로서 자기 의미를 만들며 살아가는 우리가, 내 존립의 바탕인 관계를 잊어버린 지나친 독립적 개인으로 살아가는 지금, 우린 지속불가능성을 염려하는가 봅니다. 그래서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는가 봅니다. 타인의 의미에 나의 의미를 더하면서, 서로의 의미로 서로 의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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