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나'를 넘어, 차단하는 '우리'에서 초대하는 '우리'로> 현장스케치

언제나 먹거리 사진으로 시작하는 자공공아카데미 현장스케치입니다 :)

 

 

날씨가 따뜻해진 사월, 이제는 베란다에 나가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며 주먹밥을 먹기도 했어요.

 

하자작업장학교에서 만든 ‘자전거 학교’ 영상과

지식채널e의 ‘교육 시리즈 – 제3부 자전거’ 영상을 보았습니다. 

 

[hps다큐] 자전거학교_두 바퀴로 만드는 삶의 동력 from hajacenter on Vimeo.

 

 지식채널e의 ‘교육 시리즈 – 제3부 자전거’

 

자공공 아카데미 세번째 날에는

앞선 두번의 강의에서 재치있게 토론을 이끌어가셨던 엄기호 선생님의 강의 

<‘나’를 넘어, 차단하는 ‘우리’에서 초대하는 ‘우리’로>가 있었습니다. 

 

‘관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강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함에 있어서 왜 ‘관계’라는 것을 생각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강의였지요. 

 

 

 

언제나처럼 귀에 잘 들어오는 경쾌한 입담과 풍부한 사례로

 

타자와 만날 때에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지금은 타자와의 만남을 오히려 두려워하고 차단하는 시대라는 것, 

‘경험’과 ‘경험의 전수’와 ‘이야기’가 사라진 시대라는 것, 

그로 인해 ‘개인의 삶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위기가 오고 있다는 것,

 

스스로를 단속하고 관계를 단절하며

(타자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단속하고, 나 밖의 타자와 단절하면서)

사냥감이 되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고 말을 줄이며 

사냥꾼 무리 속으로 들어가는 ‘사냥꾼의 사회’가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개인의 삶의 연속성, 그리고 사회의 활력과 연속성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지금까지 제가 말씀드린 이야기를 거꾸로 되짚어 보시고, 서로 토론하면서 함께 얘기하신 후에 종합토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팀별토론의 시간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갔을까요. 

 

   각 팀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갔을 지 궁금한 기획단과 다른 팀을 위해서

   게시판에 글을 써주시거나 댓글을 달아주신다면 환영합니다 :)

 

   날이 갈수록 편안해지는 듯한 팀별 토론의 사진들을  모아보았습니다.

 

IMG_2097 IMG_2096 IMG_2078 IMG_2079 IMG_2080 IMG_2086 IMG_2089 IMG_2091 IMG_2092 IMG_2093 IMG_2095    

 

오늘 전체토론에는

백석초등학교 교사이며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인 정용주 선생님께서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전과 달리 마이크 스탠드를 앞에 두고 직접 나와서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았어요.

단순한 ‘청중’이 아닌 토론의 주인공이라는 의미이지요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서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

처음에는 좀처럼 나오시는 분이 없으셨지만 점차 많은 분들이 마이크를 잡으셨지요.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간 자리였습니다.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궁금하신 분,

다시 보고 읽고 싶은 분들은 ‘영상과 기록’ 메뉴로 가보세요 :)  바로가기

 

세 분 선생님의 마지막 멘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조한혜정 :  ‘상처받지 않으려고 방관자로 쭉 있었다’ 이 이야기가 무척 중요한 거 같은데 그 때 그 ‘나’는 ‘우리’를 발견했을 때 달라져요. 그 때부터 학습이 시작되는 거지요. 그런 맥락에서 처음에 질문했던 다원적 공공정치와 관련해서 말할게요. ‘어떻게든 모여서 밥을 같이 먹자’ 그게 내가 요새 주장하는 거예요. 그냥 밥을 자주 먹다 보면 다원적 공공정치가 시작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른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모였을 때는 아무것도 안 이루어지지만, 목적 없이 모였을 때 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거죠. 그래서 목적 없이 자공공아카데미를 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한 마디씩 부탁합니다. 

 

정용주 :  (전략)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학급 내에서의 변화, 학교 내에서의 변화, 학교가 속해있는 지역 내에서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학교가 그 지역 내에서도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의 학부모와 학생들을 엮어내는 것이 그 지역에 있어서의 공공성을 복원하는 것일 겁니다. 이런 실천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삼학년만 되어도 자기가 의사결정의 주체로 참여하는 과정을 교실 내에서 경험하고 나면 굉장히 달라집니다. 자리를 바꾸는 것 하나에도 누가 바꾸느냐, 어떤 원칙으로 바꾸느냐, 그런 것 하나하나를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게 하면 말이에요. 누군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결정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지역과 학교, 학생, 사람들 사이에서 일종의 시설에 대한 공공성 인식들이 싹터 나가고 있는 것이거든요.

 물론 실패의 경험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전교 어린이회의 임원 엄마들이 학부모회의를 구성하지요. 우리가 이것을 한 번 깨보려고, 내 자식이 회장 되는 것을 떠나서 지역과 학교를 위해서 봉사하자고 해봅니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뭐라고 저항을 하냐면 ‘내 자식이 아닌데, 미쳤어요 내가 왜 봉사를 해요? 내 자식이 회장이 아닌데 왜 봉사를’ 이런 식으로 나와요. 자연적으로 이상적으로 ‘아, 함께 살아가야죠, 환대를 하고 우정을 나눠야지요’. 그러면 학부모들 동의할 것 같은데 전혀 동의하지 않고요. 사적인 이익과 시장적인 질서에 기반되어 있기 때문에 잘 움직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관계적인 성장, 협력과 이타성을 진화시키는 방법에 있어서 우리가 작은 단위에서 끊임없이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 강의가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엄기호 : 저는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서 마무리를 지을게요. 우리가 학교 폭력을 근절하겠다거나 예방하겠다는 것은 거꾸로 선 정책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인간의 역사에서 폭력이 근절되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오죽하면 르네 지라르같은 사람은 ‘태초에 폭력이 있었다’는 말을 하겠어요. 공동체의 힘은 ‘사건 발생 전에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해나가는가’ 입니다. 그 과정을 보면서 피해자들, 소수자들, 약자들이 ‘아, 이 집단은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이 있구나’ 를 알게 될 때 예방이 되는 것이지요.

  (중략) 그렇다면 폭력이 벌어졌을 때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거죠. 다 모여서 그것을 공론화해야지요. 그것을 나의 문제로, 우리의 문제, 공동의 문제로 받아들인다는 데서 출발하는 거예요. 이랬을 때 어떤 변화가 벌어지지요. 학교 폭력 피해자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유는 ‘아무도 내 얘기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다’ 라는 생각과 ‘내가 얘기를 해 봤자 해결이 안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큰 거예요. 만약 누군가가 정말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었고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봤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예요.

 작은 단위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을 한 번 보여주는 것, 그 단위 내 사람들이 공동의 문제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걸 보여주는 것. ‘공공성’은 거기에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해요. 그것만이 폭로에서 매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또는 죽음을 통해서 폭로를 하고 있는, 폭력의 연쇄를 중단시킬 수 있는 힘인 것 같아요. 너무 안타깝게도 그걸 제대로 못하고 있죠. 사건이 터지면 공론화하고 같이 애도해야지요. 저는 애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같이 슬퍼하는 과정을 보여줘야 되는데, 재수 없는 일 벌어졌다고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한다면 아무도 그 단위를 신뢰하지 않게 됩니다. 거기에서 무슨 문제가 공공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찌 보면 다시 바닥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과제인 것 같습니다.

 

조한혜정 : 수고하셨습니다. 문제를 풀어 갈 수 있는 공동체를 갖는 것이 살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맥락에서 지난 주에 북촌 고갯길 서명 다들 하셨죠? 해결이 잘 될 것 같아요. 오늘 제가 한겨레 신문에 칼럼도 썼고요. 지켜보지요. 되든 안 되든, 우리가 뭔가를 할 힘이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면 돌아오는 수요일, 

맹정현 선생님의 나르시시즘과 가족에 대한 강의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의 HTML 태그와 속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a href="" title=""> <abbr title=""> <acronym title=""> <b> <blockquote cite=""> <cite> <code> <del datetime=""> <em> <i> <q cite=""> <strike> <str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