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조한혜정, 정철 <왜 지속가능성인가> 현장 스케치

* 사진을 클릭하면 커집니다 *

 

100명이 넘는 아카데미 참여자들이 복작거리며 하자허브 4층 하하허허홀에 모였습니다.

 

 

홀 밖에는 맛있는 주먹밥과 떡과 사탕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따로 찍은 주먹밥 사진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실은 주먹밥을 먹고 있는 제 사진을 올렸는데…민망하여, 지속할 수 없더군요 ^^;;

 

자공공 아카데미에서 우리가 먹는 주먹밥 및 먹거리는 

하자센터의 <연금술사 프로젝트> 창업 1호점

친환경 도시락 배달 <소풍가는 고양이>가 준비한 것이에요.

 

(연금술사 프로젝트가 무엇이냐고요? 하자센터 홈페이지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연금술사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자기 앞가림을 하고, 그 앞가림이 실은 자신뿐 아니라 이웃과 동료를 살리는 ‘일’이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과감하게 ‘학교’라는 틀을 벗고 ‘먹고 살기’의 절실한 문제를 어른과 청(소)년이 ‘의기투합’하여 해결해나가는 ‘탈학교적이면서 동시에 학교적인’ 프로젝트입니다. 구태여 대학을 가지 않아도, 사회에서 말하는 표준적 직업 교육을 받지 않고도, 투명인간이 되지 않고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갑니다.’
지속가능한 배움의 자리에 딱 맞는 먹거리랍니다.)  

 

그리고 다함께 파쿠르 영상을 보았지요. 파쿠르Parkour는 도시의 건물이나 다리, 벽 등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운동을 말해요. 

 

영상 마지막, 벽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은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같다고

 ‘어디로 갈 지 모르겠는, 지속가능하지 못한 삶’에 대해 느껴보자는 말과 함께

 조한혜정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압축적 근대’를 거치면서 우리에겐

‘시간의 틈’도 ‘공간의 틈’도 ‘관계의 틈’도 사라져버렸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성과사회 속에서 살다 보니 너무 바쁘고 피곤하고,

어디든 흘러들어가는 자본의 지배 속에서 ‘나’를 만들 공간을 잃어버리고

결국’관계’조차  잃어버리게 되지요.

집과 자식들과 자기 자신까지도 투자의 대상이 된 ‘투자자’들의 시대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이지요.

우리는 여기서 어떤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으신 분은 ‘강의’ 카테고리로 가셔서 영상이나 속기록을 보시면 됩니다 :)

 

그 뒤는 정철 선생님의 ‘간증’ 시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글로벌자본주의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바쁘게 살아왔던 정철 선생님,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와 기술의 추종자로 살아가던 중 이 삶의 방향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대안적인 삶, 지속가능한 삶을 찾아 가고 있는 지금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량생산과 동질화를 넘어, 다양한 개인들의 네트워크를 꿈꾸고 저소비 면역력을 키우는 프로젝트 중이라고 하셨지요. 

 Live with less / Live without mass 의 키워드를 가지고요.

 

다음은 팀별토론 시간이었습니다. 하자허브 신관 1층부터 4층까지 모여 팀별로 질문을 만들었지요.

도란도란 이야기들, 팀별 토론 시간이 지났는데 다들 좀처럼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셨지요.

       

 

그리고 전체토론 시간~! 흥미로운 이야기가 풍성하게 나왔던 시간입니다. 

마지막 질문의 마지막 멘트만 모아보았습니다.

 

조한 : “‘직업의 안정성, 생계비의 지속 가능성이 아니라 삶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기는 정말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이것을 어떻게 깰까? 제가 생각해도 난감한데, 우선 하나는 정말 좋은 모델을 작게라도 제대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둘째는 이런 토론에 왔을 때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수요일에 내가 달나라 구경 간다’고 생각하면서 참여하다 보면, 자기 몸도 좀 바뀌고 유연해지면서 뭔가 보일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공간들이 마을마다 많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철 :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아시나요? 돈 버는 것 말고 내가 무엇을 하면 즐거울지 생각해 보셨나요? 그리고 그것을 같이 공유할 분이 몇 분이나 계세요? 거기에 시간을 한번이라도 써보았나요?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직장을 때려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은 안 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곳에 와서 자꾸 사람을 만나고 이런 문제에 함께 공감하는 사람 수를 늘려가는 것이, 제가 봤을 때는 최고의 연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이런 공감과 공유의 연대를 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수를 늘리는데 내가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가, 라고 생각하면, 직장을 조금 일찍 땡땡이치시더라도, 이런 곳에 와서 사람을 만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을 늘리는 것만이 대안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엄기호 :  ” (…)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성과 사회’라 한다면, 이 ‘성과 사회’에서 얘기하는 성과는, 양질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성과를 내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거든요. 성과라는 말 자체가 속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다르게 살겠다는 것도 성과사회 식으로 ‘내가 다르게 사는 것으로 성과를 내야한다’고 느낀다면, 그건 대안처럼 보이지만 대안이 아니라 또 포획되는 방식의 삶이 되는 것 같아요.

 질문 있으시면 하나만 더 받을게요. 시간이 늦었으니까 오늘 얘기는 정리하구요, 오늘 한 번에 다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쭉 가면서 자공공 아카데미 전체를 통해 이야기 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오늘 이 질문을 안 하면 오늘 집에 가서 죽을지도 모른다’ 하시는 분? Burning question, 불타오르는 질문 갖고 계신 분 계세요? 컨퍼런스가 성공하려면 마지막에 그런 질문을 갖고 계신 분이 한 분 정도 계셔야 되는데 (웃음)

그러면 오늘 밤에 가서 열심히 불타오른 다음에, 다음 주에 오셔서 ‘내가 지난 주에 이 질문을 했어야 하는데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질문합니다.’ 라고 했으면 좋겠어요. “

 

자, 지난 주에 못한 질문이 다시 떠오르시나요?

자공공아카데미 2기는 9주 동안 지속됩니다 :)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듣고, 질문들을 만들어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어보아요.

 

모두 반가웠습니다~!  

 

2 comments on “1강 조한혜정, 정철 <왜 지속가능성인가> 현장 스케치”

  1. 조지혜 응답

    현장스케치 말미에 ‘질문’에 대한 언급이 나와서 바로 그 (지난주에 미처 못한) 질문을 남겨봅니다. 불타오르는 정도의 질문은 아닙니다만… ^^
    제가 속했던 4조는 직업과 연령과 그간의 역사가 무척 다양한 분들이 모여있는 조였는데요. 저희 조에 계셨던 한 분이 홍보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런 솔직한 말씀을 꺼내셨습니다. 자신은 회사에서 매일같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어서 사실 이 말을 들으면 굉장히 피곤함을 많이 느낀다고요. 오히려 기업에서 (홍보의 수단으로서)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엄청나게 쓰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그 분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 역시 모 비영리재단에서 일을 할 당시에 비슷한 경험을 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재단이라는 곳은 그 일의 특성상, 기업 쪽과 시민사회활동을 하는 쪽,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의 이야기를 동시에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기업에서 이야기하는 일련의 ‘가치’들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더군요. 이를테면, ‘CSR’이니 ‘사회공헌’이니 하는 말들이었죠. 이들이 말하는 ‘사회공헌’이니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니 하는 말들이, 실은 사회 자체의 변화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들이 달리는 그 트랙을 좀 더 매끄럽게 돌아가게 만들기 위한 일종의 (편리한) 수단이 되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이 원래 어떻게 시작되었느냐는 근원을 굳이 따지기 보다는, 지금 이렇게 ‘어떤’ 가치를 담은 말들이 ‘어떤’ 함의들을 가지고 다르게 쓰이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우리는 ‘녹색’이라는 말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대자연에 콘크리트를 (처)바를 수 있다는 끔찍한 상황도 목도한 적이 있었지요.
    선생님들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오늘 있을 2강에서 꼭 답변을 나누었으면 하는 것은 아니고, 언제 적절한 시점에서… 다음 3강의 강사님이 자공공 아카데미의 담임이기도 하신 엄기호 선생님이니, 그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 강의 때 뵙겠습니다. 다음에는 후기도 따로 남기겠습니다.

    • 이서 응답

      좋은 질문 감사드립니다. 저도 선생님들의 답을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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